서초 이어 강남구 아파트값도 7개월 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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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재건축 규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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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 아파트값이 7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기세등등했던 송파구 집값도 최근 맥을 못 추면서 강남권 집값이 본격적인 약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8일(-0.06%) 이후 28주 만의 약세다. 지난주 0.04% 내렸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0.02% 하락해 2주 연속 떨어졌다. 송파구는 0.01% 올랐지만, 지난주부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5억원 선에 팔리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가 지금은 14억8000만원에 나온다. 연초에 비해선 1억원 넘게 내렸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대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은 세금이 무서워 못 팔고, 매수 희망자들은 집값이 내려가기 기다리며 지켜보겠다고 한다”며 “시세보다 2000만원 싼 물건이 나와 손님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 명도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9.7(잠정)에 그쳤다. 지난 2월 19일(125.6) 이후 7주째 낮아지는 추세다. 이 지수는 서울 중개업소 9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집값 오른기에는 한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거래 급감에 따른 약보합세를 전망했다. 강여정 부장은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떨어지는 가운데, 연말에 송파구에서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입주 예정이라 집값이 예전처럼 오르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집값을 밀어 올릴 동력이 약해졌다”며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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